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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詩

하늘호수에 띄우는 시수제비

“고운 화병에 무엇을 꽂을 것인가. 옳지 그렇다. 시를 꽂자. 앵도알같이 열린 시를, 백합꽃같이 핀 시를, 난초잎같이 솟은 시를 멋지게 꽂는 것이 좋겠다.” -신동문- 겹벗꽃 바람으로 다듬은 유려한 곡선 줄기마다 탐스런 매혹을 매단 함성이여! 너에게는 홍매화의 고고함과 연수국의 풍성함과 백목련의 겸손함과 황진이의 도도함과 사임당의 온화함과 춘향이의 절개와 홍랑의 애틋함이 연분홍 기품 되어 춘풍 허공에 고운 자태로 송이송이 매달렸구나 매혹의 꽃입술로 읊어내는 시조는 송이마다 조탁된 운율을 매달고 실바람 가지 끝에 사랑가를 부르노니 매화를 사모한 벚꽃이여 벚꽃을 사모한 매화여! 이 시집에는 의미심장한 25편의 패러디 풍자시와 여운 진한 10편의 ..
“고운 화병에 무엇을 꽂을 것인가. 옳지 그렇다. 시를 꽂자. 앵도알같이 열린 시를, 백합꽃같이 핀 시를, 난초잎같이 솟은 시를 멋지게 꽂는 것이 좋겠다.” -신동문-

겹벗꽃

바람으로 다듬은 유려한 곡선 줄기마다
탐스런 매혹을 매단 함성이여!

너에게는

홍매화의 고고함과
연수국의 풍성함과
백목련의 겸손함과

황진이의 도도함과
사임당의 온화함과
춘향이의 절개와
홍랑의 애틋함이

연분홍 기품 되어
춘풍 허공에 고운 자태로 송이송이 매달렸구나

매혹의 꽃입술로 읊어내는 시조는
송이마다 조탁된 운율을 매달고
실바람 가지 끝에 사랑가를 부르노니

매화를 사모한 벚꽃이여
벚꽃을 사모한 매화여!

이 시집에는 의미심장한 25편의 패러디 풍자시와 여운 진한 10편의 창작시가 담겨 있다. 시인은 에필로그에서 “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 있게,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형이상학적 도구이다. 시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인생은 비로소 의미가 되고, 아름다움이 되고, 시가 된다.”라고 역설하면서 “든 사람은 논문을 쓰고, 난 사람은 연설문을 쓰고, 된 사람이 되려는 자는 시를 쓴다.”라는 도발적인 말로 우리에게 시에 대한 관심을 유발한다.
지은이 / PSG
한 조각 양심을 의지 삼아, 하늘 호수에 詩수제비를 띄우는 자
바야흐로, 든 사람은 논문을 쓰고, 난 사람은 연설문을 쓰고, 된 사람이 되려는 자는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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